일본 애니메이션을 못 보겠다

책벌레의 하극상을 좋아하는데, 웹소설과 소설, 만화판에 이어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이를 보기 위해 이참에 라프텔에 가입했다.

이 때문에 책벌레의 하극상 루프에 빠져버렸다.

애니판을 본다. → 만화판으로 생략된 묘사를 다시 확인하고 이후 스토리 진행을 복습한다 → 소설판으로 생략된 묘사와 이후 스토리 진행을.. → 웹소설판으로 완결까지 복습이라는 패턴을 애니판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반복했다. 다행히 2기가 끝나서 당분간은 이 루프에서 벗어날 듯.

라프텔에 가입한 김에 다른 애니도 좀 볼까 하는데, 몇 편 보려다가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관뒀다.

처음에는 그 정형화된 연출과 성우 연기 때문인가 했는데, (책벌레 애니판에서도 이건 느끼고 있긴 하다) 그보다도 젠더관이 80-90년대에서 전혀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기사를 보게 되었다.

Classic Rom-Coms, Reviewed By Woke Teens

1990-2000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요즘 애들이 본 반응인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젠더관련 묘사가 굉장히 불편해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I couldn’t ignore the sexism enough to enjoy this one. The girls in the film are so objectified, it made me feel a bit sick;

It suggests that the only attractive thing about girls is their bodies – that they all have to be super feminine, and that their personalities and interests get in the way.

It’s just another male fantasy being projected onto women and dictating how you should be and act if you want to be attractive to men.

사실, 요즘 세대 뿐 아니라 웬만한 사람은 그 당시 재밌게 봤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다시 보면 굉장히 불편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그사이 헐리우드나 서양권 영화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발전을 해왔는데, 일본 애니는 그런 부분의 발전이 굉장히 더딘 듯 하다.

3년 전, 츠루 히로미 성우가 돌아가셔서 추모의 뜻으로 오렌지로드를 다시 보려고 했다가 여성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불편해서 포기했었는데, 일본 애니는 21세기가 되고 20년이 지났음에도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일본 애니는 일부 오덕계외에는 소비하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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