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커피’를 놓고 꽤 많은 사람들과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겪어왔다. 커피라고 하면 자판기 커피나 커피믹스 등의 인스턴트커피를 떠올리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스타벅스커피를 즐기는 사람, 나름 커피 마니아라고 자부하며 비싼 커피머신과 일리커피를 수입해서 그것을 즐기는 사람, 제대로된 커피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면서 커피에 대해 나름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까지.
초창기엔 발끈발끈해서 제대로된 커피가 어떤 것인지 알리려 노력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그려려니 하고 지나가게 된다. 내가 커피로 밥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주말동안 부천에서 테드창의 강연과 워크샵에 참여했다. 테드창은 이미지 그대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멋진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보다는 역시 강연회와 워크샵에 모인 SF팬덤외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SF라는 것에 대한 인식의 갭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 더 컸다.
첫날은 일반인이 대상이기도 해서 ‘질의응답시 병신일정량의 법칙’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오늘 있었던 워크샵은 나름 SF영화를 찍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음에도 그런 인식의 차이를 크게 느낄 줄은 몰랐다. 이에 대해 또 발끈발끈 하고픈 마음도 들었지만, 역시나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듯. 역시 SF로 밥벌고 있는 것도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