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Coffee

오래간만에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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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마다, 데미타스잔에 남는 흔적을 보며 뉴로맨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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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깁슨, 뉴로맨서(노혜경 옮김, 열음사 P.20)

커피의 자국 하니 생각났는데, 2000년대 초 스타벅스 티셔츠는 뒷면에 커피잔이 만든 자국이 인쇄되어 있었다. 필리핀에서 왔던 Kiriri가 선물로 그 티셔츠를 줬던 기억이 난다. 입고 다니면 다들 스타벅스에서 알바했었냐는 소리를 하곤 했다.

부엌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다가 비슷한 자국이 생겨서 사진으로 남겼다. 생각보다 사진이 멋지게 나와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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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식 커피를 마시고 남은 찌꺼기를 바닥에 털어서 점을 치기도 한다. 위 사진을 트위팅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연상을 하는 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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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올해 운수대통하길..하지만 역시 이런 상상을 하기 전에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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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정리는 제 때 해야 한다.

에스프레소

어제는 압구정에 갈 일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압구정 커피집에 갔다. 그동안 동네에서 커피를 구했기 때문에 간만에 그곳 원두를 구매했고 에스프레소도 시켰다.

에스프레소를 들이키는 순간.. ‘아.. 그래 이 맛이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의 에스프레소에서 느끼지 못했던 복합적인 향. 살짝 끝에 과일향 느낌이 나고 다 마신후 목 뒤에서 올라오는 잔향까지. 피로했던 몸과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는 한 모금이었다. 그래, 그래서 내가 커피를 좋아하지…

나중에 집에서 모카포트로 추출한 것을 마셨는데, 역시나 같은 원두를 사용함에도 그 맛이 안났다. 뭐, 모카포트 추출은 또 그 나름의 맛이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즐겼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머신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